여행 합니다

모스크바 이야기. 4 러시아 여자

윤진 2013. 7. 15. 20:18


4

이런 질문과 대답들에서 러시아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 러시아 가봤자 볼 게 뭐 있냐며 시큰둥해 하지만 마지막 질문에 답을 하고 나면 금세 눈을 빛낸다. 그리고 끝에 한 마디 한다. "러시아 가고 싶다."


"남편! 러시아 여자들 정말 예쁘지 않습니까? 키도 크고, 몸매도 늘씬합니다. 젊은 여자 중에는 뚱뚱한 여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유전자가 다른 거 같습니다."


유전자에는 우성과 열성이 있을 뿐, 우월함과 열등함이 없다고 배워 알지만, 오늘날의 미적 기준으로 보면, 우월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일단 여자들, 기럭지가 남다르다. 본인의 키 183cm로 작은 편이 아닌데, 러시아 여자들, 거의 내 눈 높이다. 힐도 높다. 플랫슈즈 아니면 킬힐. 중간이 없다. 몸매는 늘씬하다. 모델이 따로 없다. 모스크바의 메인 거리인 트베르스카야를 걷노라면 모델들이 활보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러시아 여자들이 나이가 들면 살이 붙는다. 몸매가 망가지고 피부가 거칠어진다. 세월이 무상하다. 


"남편. 러시아 젊은 여자 가운데 예쁘지 않은 여자가 거의 없는데, 나이든 여자 가운데에는 예쁜 여자가 거의 없잖아요. 그 이유를 아세요? 평생 석회수를 마시다보니 실핏줄이 석회질로 막히거나 터져 온통 붉고 우둘투둘해지기 때문이래요. 너무 안쓰럽습니다."

"그럼 러시아 여자들, 빨리 생수를 마셔야겠습니다."



△ 붉은 광장. 사람들의 옷차람이 가볍다. 왼쪽으로 굼(GUM) 백화점, 오른쪽으로 성 바실리 성당이 보인다.




△ 성 바실리 성당 앞






+ 낭랑한 낭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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