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로마를 사랑했다. 그는 로마에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로마를 더욱 알고 싶어 했다. "바다는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깊어지는데, 이 도시의 구경도 그것과 같다.", "그것에 통달하려면 적어도 몇 년은 걸린다. 대충대충 보고 떠나가는 여행자를 보면 오히려 부러울 지경이다." 대충대충 보고 떠나가는 여행자라... 우리는 로마를 끊임없이 걷고 또 걸었다. 빌 브라이슨이 그랬던 것처럼. 그는 "끝없이 습하기만 한 북유럽 하늘 밑에 한 달 가까이 있다 보니 햇살이 너무도 그리워" 로마에 갔다. 그에게 로마는 "내가 기대했던 만큼이나 멋진 곳"이었고, "따뜻하고 해가 잘 들고 느긋하고 활기차며 맛난 음식과 값싼 술"이 있는 곳이었다. 그는 대단히 만족했다. 그리고 걷고 또 걸었다. "일주일 동안, 나는 그저 걷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