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22

[그림] 김현승 눈물 시비 - 김승옥 작가

눈물 더러는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금가지 않은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2016년 7월 8일 ~ 7월 21일까지 혜화아트센터에서 열린 김승옥 무진기행 그림전에 가지 못했다.7월 8일엔 김승옥 작가도 온다고 들었는데, 가지 못했다. 아쉽다. 연차를 내고 갈 걸 그랬다. 8월 초 전시회에 있던 김승옥 작가의 그림 한 점이 도착했다. 김현승 시인 시비를 그린 작품이다. 2010년 11월 작이다.

[빅이슈] 광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 no.90 (2014년 8월 15일)

Travel - 낭랑로드광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글 윤진그림 이솔 세종로(* 지금은 광화문에서 광화문역까지의 세종로와 광화문역에서 서울역까지의 태평로를 합친 2.1킬로미터 구간을 세종대로라 부른다)는 조선시대와 대한민국을 통틀어 가장 넓은 길이다. 쏠 : 얼마길래?윤 : 100미터나 된대.쏠 : 흐아, 넓긴 넓다. 거기에선 도로를 가로질러 100미터 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거네. 새로운 왕조가 시작하며 서울에 경복궁을 짓고 광화문 남쪽으로 대로를 조성한 것이 그 시작이다. 길 좌우로 의정부(오늘날 국무회의 역할)와 삼군부(군사 업무 최고 기관), 육조(오늘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법무부 등과 같은 역할을 하던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등의 주요 관아가 있어 '육조거리'라 불리다 19..

[빅이슈] 동네 사람을 위한 동네 방배동 - no.86 (2014년 6월 15일)

Travel - 낭랑로드동네 사람을 위한 동네, 방배동 글 윤진그림 이솔 얼마 전 희망가게* 취재를 위해 방배동을 찾았다. 방배동은 처음이었다. 몇 년 전 방배 말고, 배방에 살았던 적은 있다. 아산까지 지하철 1호선이 이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 때였다. 배방역 근처, 시골치고는 아파트가 꽤 많이 들어선 동네였다. 어디 사세요? 라는 질문에 배방역 근처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은 종종 방배와 착각하고는 좋은 데 사시네요, 라고 했다. 좋습니다. 거긴, 집만 나서면 논이 보이거든요. 언덕길을 따라 올랐다. 아파트보다는 연립주택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동네 구경이라고 해야 특별할 건 없었다. 한적한 주택가를 탐험해 이런 데까지 찾아올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았다. 배가 출출했던 우리는 노란 차양이..

이탈리아 산책. 괴테는 로마를 사랑했다

괴테는 로마를 사랑했다. 그는 로마에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로마를 더욱 알고 싶어 했다. "바다는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깊어지는데, 이 도시의 구경도 그것과 같다.", "그것에 통달하려면 적어도 몇 년은 걸린다. 대충대충 보고 떠나가는 여행자를 보면 오히려 부러울 지경이다." 대충대충 보고 떠나가는 여행자라... 우리는 로마를 끊임없이 걷고 또 걸었다. 빌 브라이슨이 그랬던 것처럼. 그는 "끝없이 습하기만 한 북유럽 하늘 밑에 한 달 가까이 있다 보니 햇살이 너무도 그리워" 로마에 갔다. 그에게 로마는 "내가 기대했던 만큼이나 멋진 곳"이었고, "따뜻하고 해가 잘 들고 느긋하고 활기차며 맛난 음식과 값싼 술"이 있는 곳이었다. 그는 대단히 만족했다. 그리고 걷고 또 걸었다. "일주일 동안, 나는 그저 걷고 ..

[과학 책갈피] 우연한 마음, 데이비드 J. 린든

그림 작업을 마치고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스라엘의 한 여성 국회의원(아일렛 새이크)이 페이스북을 통해 “테러리스트를 낳는 팔레스타인의 엄마들을 다 죽여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엄마들은 죽은 자식을 따라가야 하며 그것이 ‘정의’”라고 해 전 세계 사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론 더머 미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군은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 가자지구에서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을 보면 자신의 고통에는 굉장히 예민한 반면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무척 둔감한 것 같습니다. 그들 자신이 가하는 힘의 절반만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감히 이런 일들을 저지를 순 없겠지요. * 이 글은 한겨레 과학웹진 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scienc..

[이벤트] 프로필 그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 낭랑로드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벤트로 이솔 작가가 3분의 프로필을 그려드립니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프로필로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참여방법입니다. 좋아요 : 낭랑로드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이벤트 글을(혹은 다른 글을) '좋아요' 또는 공유해주세요. (페이스북을 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이 글을 블로그에 스크랩하는 걸로 참여하셔도 됩니다) 덧글 작성 : 아래 비밀덧글로 페이스북 성함(또는 블로그 주소)과 이메일 주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함께 적어주세요. 3분을 선정해 덧글에 적어주신 메일로 선정 메일을 보내드릴테니, 메일로 그리고 싶은 사진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신청기간 : 2014년 7월 4일~2014년 7월 17일 발표 : 2014년 7월 19일 선정되신..

[빅이슈] 홍대 주차장길, 어느 부부의 발렌타인 데이 - no.79 (2014년 3월 1일)

Travel - 낭랑로드홍대 주차장길, 어느 부부의 발렌타인 데이 글 윤진그림 이솔 2014년 발렌타인 데이는 정월대보름이었다. 금요일, 게다가 발렌타인 데이의 홍대. 홍대는 지하철역부터 붐볐고, 언제나 그렇듯 주차장길은 차도, 사람도 만원이었다. 나와 쏠은 주차장길을 따라 걸었다. 건물 위에서 바라보면 주차장길이 왜 주차장길인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마포구청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을 가운데로 두고 그 양 옆으로 길이 나있다. 하얀색 주차구회선이 길을 따라 길게 늘어서고, 그 위에 올라선 차량들이 일렬종대로 줄지어 선다. 주차장길로 들어선 차량은 사람들을 따라 힘겹게 전진하다가 빈 주차공간을 발견하면 이내 차를 세운다. 그 길 한 켠에 상상마당이 서있다. 우리는 강연을 듣기 위해 그곳을 찾았다. 날이 날인..

이탈리아 산책. 프롤로그

[낭랑로드] 이탈리아 산책- 프롤로그 - 글 윤울그림 이솔 비행기에서 물건을 잃어버리다.지난해, 론리플래닛에 보낸 독자사진이 운 좋게 꼽혀 매거진에 실렸다(2013년 9월호 참조). 론리플래닛에서 사은품으로 디스커버리 시리즈 중, 두 권을 보내준다고 했다. 그때 태국편과 이탈리아편을 받았다. 태국 책은 연초에 태국에 가는 형에게 주었다. 그보다 먼저 나는 형에게 미얀마 책을 빌렸는데, 돌려주지 못했다. 잃어버린 거였다. 그것도 미얀마로 가는 비행기에서! 베트남 항공에서 내려 환승을 기다리는 동안 책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았다. 항공사 직원에게 책을 찾아 달라고 했지만, 분명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하는 책을 찾지 못했다. 유독 비행기에 두고 내린 물건은 잘 돌아오지 않았다. 몇 년 전 일본에 갔다 돌아오..

[과학 책갈피] 위대한 설계, 스티븐 호킹

그림 작업을 마치고 우주의 역사와 자연법칙 가운데 어느 것 하나라도 어긋났다면 우주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고, 우리 인간도 존재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더글러스 애덤스가 쓴 소설 에서는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고, 750만 년 동안 컴퓨터를 돌려 답, “42”를 얻어냅니다. 스티븐 호킹은 소설의 답이 아니라 과학의 답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신’을 불러들이지 않고 온전히 과학으로 이에 대해 답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그에 따르면 ‘기적’ 뒤에, ‘신’이 있을 자리는 없어 보입니다. 호킹은 끈이론을 통합하는 M이론이 최종 이론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발견하고자 했던 통일이론이자, 스스로 우주를 만들어 내는 이론입니다. ‘위대한 설계’..

[샘스케치 #24] 도스또예프스끼1

[샘스케치 #24] 도스또예프스끼① 찌는 듯이 무더운 7월 초의 어느 날 해질 무렵, S골목의 하숙집에서 살고 있던 한 청년이 자신의 작은 방에서 거리로 나와, 왠지 망설이는 듯한 모습으로 K다리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죄와 벌의 첫 대목이다. 청년의 이름은 '라스꼴리니꼬프' 그의 작은 방, 그가 걸었을 거리,K다리의 풍경이 그려진다. 라스꼴리니꼬프가 살았던 하숙집의 문은 닫혀있었다.*건물 벽 한 켠에 있는 작가의 조각상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1) 소설 속 하숙집의 배경이 되었던 집이다. * 샘 그리고, 윤 쓰다.

여행 합니다 2013.09.11

[샘스케치 #23] 자동 피아노

[샘스케치 #23] 자동 피아노 넵스키 대로의 카페* 한 가운데엔 자동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피아노 몸체 안의 기계적인 장치가 피아노 건반을 눌러드뷔시, 쇼팽과 같은 작곡가들의 곡을 완벽하게 연주해냈다. 1902년 문을 열며 들여놓은 듯한 자동 피아노는라디오와 축음기에 그 자리를 내주기 전처럼여전히 카페에서 유일하게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이었다. "저 연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너무 완벽하고 늘 똑같이 연주해서 싫습니다.""완벽하게 연주하는 건 별로인가요?""네, 불완전함 속에 인간적인 영혼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날, 불안전한 '윤'의 모습에 화를 냈던 '샘'은이 대화 후 스스로 반성했다는 후문. 그리고 '영악한 놈'이라며 '윤'을 또 다시 추궁했다는 두번째 후문. 1) Eliseyev Emp..

여행 합니다 2013.09.02

[샘스케치 #21] 클린 플레이트 소사이어티

[샘스케치 #21] 클린 플레이트 소사이어티 '깨끗한 접시 사회'라는 특이한 영문 이름의 식당은호스텔에서 나누어준 맵*에 나온 식당들 가운데 가장 가까운 식당이었다.호스텔과 상당히 흡사한 깔끔한 북유럽식 인테리어가 눈에 띄어같은 주인, 아니면 같은 인테리어 업체를 쓴 것 같았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맛은 괜찮았다.그리고, 접시는 깨끗했다. 1)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식당이다. 맵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들어 있었다.Gorokhovaya 13(주소), opening hours 12:00~02:00, well designed restaurant/bar, avg bill 650 rub(잘 디자인된 식당/바, 평균 650루블) * 샘 그리고, 윤 쓰다.

여행 합니다 2013.09.01

[샘스케치 #13] 러시아 여자1

[샘스케치 #13] 러시아 여자① 러시아엔 3대 명품이라는 게 있다.흑빵보드카그리고 루스카야(러시아 여자)다. 반면, 3대 불량품도 있다.날씨도로그리고 루스키(러시아 남자)다. 농담이더라도그만큼 러시아에서 여자들은 존중받는다.여성의 날(3월 8일)은 러시아에서 공휴일이다.*갓난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여자로 태어난 것을 축하한다. 1) 남자들의 날로 2월 23일을 기념한다. '조국수호의 날'이다. * 샘 그리고, 윤 쓰다.

여행 합니다 2013.08.14

[샘스케치 #11] 붉은 러시아9

[샘스케치 #11] 붉은 러시아⑨ 성 이삭 성당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바라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29개월 동안 독일군의 포위를 받았던이 도시는 성 이삭 성당의 황금돔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어 독일군의 표적으로 이용될 것을 걱정해 회색으로 덧칠했다. 지금은 다시 황금돔이 되었다. 1)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199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샘 그리고, 윤 쓰다.

여행 합니다 2013.08.11

[샘스케치 #2] 붉은 러시아1

[샘스케치 #2] 붉은 러시아① 공항 열차를 찾아가는 길은 쉬웠고 열차는 정시에 출발했다.열차는 깔끔했고 객차 앞에는 티브이가 달려 있었다.열차의 티브이는 해서는 안되는 행동들을 하나 하나 보여주었다. 이를테면선로에 내려가는 장면이나 자전거를타고 철길을 건너는 장면을 보여주고장면 위에 크게 금지 표시(빨강 동그라미+사선)를 띄웠다. 거기에는 빛바랜 소비에트의 냄새가 배어 있었다.도시는 비에 젖어 서늘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를 풍겼다. * 샘 그리고, 윤 쓰다

여행 합니다 2013.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