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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책갈피] 내안의 물고기, 닐 슈빈

윤진 2014. 6. 15. 00:19



그림작업을 마치고


<내 안의 물고기>, 조금은 아리송한 제목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그 제목에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됩니다. 우리의 몸 속에서 진화의 흔적을, 그것도 어류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딸국질과 탈장, 수면 무호흡은 인간이 물고기에서 ‘업그레이드’ 되며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진화는 46억 년 지구 역사의 대서사시입니다. 38억 년 전 생명의 탄생을 시작으로 수없이 많은 생명들이 지구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들 가운데 99% 이상이 멸종했고, 화석으로 보존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불과 몇 백 년 사이 우리 인류는 직소퍼즐을 맞추듯, 각 시대의 화석층에서 진화의 조각들을 발견해 38억 년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만약에 생명의 역사 전체를 포함하는 암석 기둥이 존재한다면’ 암석 기둥에는 엄청나게 다채로운 화석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아주 높은 층에 인간이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우리는 이런 모습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인간이 그 아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요. 아, 아니, 열심히 파고 있는 것을요.



* 이 글은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에 발행되었습니다.

링크 : http://scienceon.hani.co.kr/169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