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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가네.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9 모스크바역

윤진 2013. 7. 24. 19:25


9

러시아의 기차역 이름은 독특하다. 모스크바역은 모스크바에 있지 않다. 최종 목적지를 기차역 이름으로 쓰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에서 뻬쩨르부르그(상트 페테르부르크, 前 레닌그라드)로 가는 기차역의 이름은 레닌그라드역이다. 반대로 뻬쩨르부르그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역 이름은 모스크바역이다. 아침 해가 뜨고 있었다. 나와 쌤은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역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 두 노드, 프랑스 카페였다. 아침 메뉴는 각 도시의 이름을 땄다. 나는 런던을 선택했다. 쌤은 파리를 선택했다. 


"프랑스 식당에서 파는 영국 메뉴라.. 재미있지 않습니까?"

"한국 사람 두명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모스크바 역 앞 프랑스 식당에 들어와 런던과 파리 메뉴를 먹고 있습니다. 뭔가 글로벌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식당에는 치명적인 결점이 하나 있었다. 아침 식사가 너무 늦다는 거였다. 런던은 파리보다 1시간 반은 늦게 나왔다. 마치 런던과 파리의 시차처럼. 너무 오래기다리다 보니, 달걀 사러 갔나 하는 농담도 통하지 않았다. 사러 간 것이 아니라 달걀 낳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 뻬쩨르부르그의 모스크바역 대합실




△ 러시아 기차 노선도가 굉장히 멋들어지게 장식되어 있다.




△ 열차 노선도만으로도 러시아의 광활한 영토를 느끼게 한다.




△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 모스크바 역안. 이제 새벽이 밝아오고 있다.




△ 모스크바 역 앞. 기념비가 굉장히 높게 솟아 있다.




△ 길 건너로 아침 식사를 하러 갔다.




△ 카페 두 노드




△ 런던




△ 런던




△ 파리







+ 낭랑한 낭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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