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모스크바에 오고 싶었지만 아는 게 별로 없다. "남편, 모스크바에서 가장 보고 싶은 게 어딥니까?""하나만 보면 됩니다. 아이스크림 콘 세트처럼 보이는 건물. 그게 뭐죠? 크렘린인가요?""성바실리 성당입니다.""지금 보러 가죠!" 숙소에서 트베르스카야를 따라 걸어 갔다. 주말도 아닌데 붉은 광장 문을 닫았다. 무슨 일일까? 승전기념일 행사를 준비하느라 그랬다. 광장 바깥에서 성 바실리 성당을 봐야 했다. 주말에야 광장을 연다고 했다. 그때면 뻬쩨르부르그에서 돌아오는 날이다.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날이 더워 차나 한 잔 할 요량으로 백화점 같은 건물에 들어갔다. 엄청난 파사드의 건물이었다. 깊이가 250m. 이런 건물이 세 동이다. 3층의 각 층을 오버브릿지로 연결하고, 아치형 지붕으로 덮었다. 긴 아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