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2

[샘스케치 #7] 붉은 러시아 5

[샘스케치 #7] 붉은 러시아⑤ 패전을 추억하는 나라는 없지만 러시아의 승전 기념은 유별나다.아이스크림 콘 또는 양파를 얹어 놓은 듯한 성 바실리 성당은 러시아가 까잔 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560년 지어졌다. 전쟁과 종교는 어울리는 커플은 아니지만승전을 기념하여 성당을 짓는 일은 러시아에서 낯설지 않다.모스크바에 있는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또한 알렉산드로 1세가프랑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물리친 일을 기념하여 지어졌다. 나와 샘은 성 바실리 성당을 보기 위해 붉은 광장에 갔다.그러나 광장은 또 다른 승전 기념행사를 준비하느라 입장이 통제됐다.5월 9일,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한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승전기념일은 러시아 최대의 기념일이었다. 무엇이 그토록 이들을, 승리에 매달..

여행 합니다 2013.08.07

[샘스케치 #4] 붉은 러시아3

[샘스케치] 붉은 러시아③ 붉은 광장과 성 바실리 성당을 지나 크렘린 궁의 바깥에 섰다.크렘린의 붉은 벽돌이 대통령 관저와 의회, 성당을 감싸고 있었다.성벽 앞에는 메마른 나무들이 마치 그림자를 드리운 듯 서 있고그 앞에 성벽을 지키듯 군용트럭이 도열해 있었다. 나와 샘은 성벽을 따라 크렘린을 한 바퀴 돌았다.모스크바 강을 따라 매서운 강바람이 불어왔다.다리를 건너려던 우리는 오월의 추위에 발길을 돌렸다.러시아 사람들도 집으로 가는 걸음을 바삐 놀렸다. 추위 속에 러시아는 평온했다.혹독한 추위 속에서 살아가는 것,어쩌면 그것이 러시아 사람들의 진정한 승리인지도 몰랐다. * 샘 그리고, 윤 쓰다.

여행 합니다 201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