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합니다/일러스트

[노랫말 공연] 시와&김목인

윤진 2014. 6. 29. 13:44


문래동 재미공작소

김연수 작가가 와서 강독회를 했다. 이아립이 왔다 갔다. 시와김목인도 왔다. 시와의 공연을 본 건 두번째. 공연을 보기 전, 재미공작소 옆에 있는 '방앗간'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시와가 들어왔다.


쏠 : 시와 들어온다

윤 : 인사해.


그러나 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테이블에 있던 아저씨들도 묵묵히 밥을 먹었는데, 나중에 공연장으로 들어왔다.  




쏠 : 생각할수록 글쓰는 것과 그림을 그리는 건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윤 : 응, 책을 내기 딱이지. 음악은 책에 담을 수 없잖아.

쏠 : 응. 그런데 글과 음악도 잘 어울려. 가사를 쓰면 곡을 붙일 수 있잖아.

윤 : 그러게. 시와 음악이 잘 어울리지.



쏠 : 지금 '시와' 있어서 그렇게 말한 거야?

윤 : 아니, 나도 말하고 알았어.


<재미공작소>



잘가, 봄 / 시와


안녕 지는 꽃들아

네가 있는 동안에 가려진 방 안 어딘가 숨어서 

너의 얼굴 몰래 보며 지냈지


안녕 피는 잎들아 

네가 없는 동안에 모든 게 변해가고 

나만 늘 그 자리에서 맴돈다 여겼지


봄이 오니 사람들이 웃네

봄이라고 온 세상이 웃네

시와 잘가, 봄 Lyrics

하지만 난 우울한 날을 보내네.

매해 봄 이 맘 때쯤이면


안녕 피는 잎들아 네가 없는 동안에

돌아선 마음을 잡으려 애써도

생각대로 되지는 않더라


봄이 오니 사람들이 웃네 

봄이라고 온 세상이 웃네

웅크려 지낸 날 어서 나오라고 손짓하네 

매해 봄 이맘 때

숨죽여 지낸 날 어서 나오라고 손짓하네

손짓하네

잘 가라 봄



술취한 취객이 목인에게 고향을 물었다. 목인의 고향은 충주. 충주를 청주로 알아들은 취객은 한 추억을 떠올렸다. 청주가 고향인 한 여자. 그녀는 청주의 가로수길을 이야기하고, 같이 가보기로 했지만, 결국 헤어졌다는 이야기.



꿈의 가로수길 / 김목인


그는 밤의 가로수 길을 따라 걷고 있었지, 

그 곳이 큰 길의 도로변인 줄도 모른 채. 

겨우 올라탄 좌석버스 안의 내게 다가와 

술 취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지. 

“원래가 서울이 고향이신지?” 


그는 오래 전 헤어진 한 사람 얘길 꺼냈지. 

그녀의 고향이 나의 고향과 같다면서. 

사실 그 곳은 나의 고향과 아무 상관없는데, 

그의 목소리는 이미 그 곳에! 

그 곳에 가면 정말로, 


그는 그녀가 들려주었던 

가로수 길 얘길 했지. 

같이 가보기 전에 헤어진 사람. 

사실 그 곳은 나의 고향과 아무 상관없는데, 

그의 목소리는 이미 그 곳에. 

그러나 생각해보니, 


나는 오래 전 그 도시에 한 번 가본 적이 있지. 

커다란 가로수가 양쪽으로 펼쳐진. 

순간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그 곳이 나의 고향인 듯 말했지. 

그 곳에 가면 정말로, 


커다란 가로수들이, 


길을 따라 아름답게 펼쳐져 있지요.




쏠 : 이번 공연, 지금까지 본 공연들 중에 가장 좋았던 공연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아.

윤 : 왜?

쏠 : 가수들이 자신의 곡 노랫말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해주는 걸 듣고, 노래를 들으니까 훨씬 와닿고 좋더라.



쏠 : 나중에 인디 가수들의 곡 노랫말을 이야기하는 글을 쓰면 재밌을 것 같아.



집으로 돌아와 시와를 처음 알게 되었던 2010년 브뤼트를 뒤졌다.(좋은 잡지였는데, 지금은 폐간된 게 무척 아쉽다) 2010년 6월호에 시와의 사진과 글이 실렸다.








시와 홈페이지 http://www.withsiwa.com/

시와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withsiwa1


김목인 홈페이지http://www.kimmokin.com/

김목인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immo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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